오늘도 SCIC에서 영어클래스를 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고 수업도 성실하게 해주셔서 학생들이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9시부터 1시까지 매일 4시간씩 수업을 하는데요 오늘은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과 study tour로 MCA(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에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무척 기다리는 테니스 클래스가 있고요^^ 저희가 있는 곳이 시드니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촌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레슨을 잘 하기로 유명한 곳이라 어렵게 시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전과 후에도 항상 레슨을 받는 사람들 때문에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서 학생들이 아쉬워할 정도입니다. Killara station이 바로 옆에 있고, 테니스 스쿨 또한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체험학습을 진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학생들이 study tour를 하는 동안에 UTS의 international student 업무를 담당하는 Helen 선생님을 만나고 왔는데요, 일본에서는 고등학교에서 해외 대학을 보내야 학교 평가의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서 일본의 명문고등학교에서 UTS에 많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삿포로로부터 시작해서 일본의 여러 명문고에서 초대를 받아 presentation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우리 학생들을 보고서 한국에 가게 되면 제일 먼저 K.W.C.S에 방문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요청을 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3일 전 UTS에 한국 명문대학에 재학 중인 탈북민 학생 5명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국을 위하는 마음으로 수년간 전액장학금을 주며 학생들을 초대하고 있는데, 진행하다보니 시드니 물가가 워낙 비싸서(물론 시급이 보통 17,000원 이상이라고는 하는데요, 거주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도 그렇고 이 곳 물가는 런던보다 심한 것 같습니다.) 생활비 또한 장학금을 준다고 합니다. 생활비는 학교 측에서 통일부에 수차례 설득과 요청을 한 끝에 하나재단을 통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미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재단 이사장을 만나뵌 적이 있기도 하지요^^) 외국에서 고국을 위해 이렇게 수고하는 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요,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성실하고 똑똑한 탈북민 선배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아서 내일 오후에 UTS에서 간담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헬렌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이 해마다 오면 좋겠다고 칭찬이 마르지 않습니다. 워낙 많은 국가의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지만 수업이 끝나고 칠판을 지우는 학생은 처음 봤다고 하시네요. 제가 보기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은데요^^(으쓱으쓱....^^) 어두울수록 빛이 밝다고 하듯이 외부활동을 할 때마다 학생들의 바른 태도가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편지는 누구로부터 왔을까요? 모든 부모님께 띄우는 편지와 함께 시원한 저녁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From Australia To Korea...♡ 4th letter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잘 지내고 있는 찬민이에요. 호주에서 정말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영어수업이 있었고, 영어수업 후에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두 번째 영어수업에는 호주만의 특별한 영어 단어들을 배우고, 호주 버전의 스무고개(?) 비슷한 액티비티 등을 했어요.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한층 띄워진 적극적인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놀고 난 후에 간식먹는 시간을 가지고, 오페라 하우스 근처의 현대미술관을 갔습니다. 영어학교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걷는 게 꽤 길어서 가는데 조금 힘들었었지만, 본 것도 많고 좋았어요. 집에서는 가족끼리 매일 산책 나갈 때 싫어했지만, 이제부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현대미술관에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과 작품들이 많았지만, 미술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족들과 함께 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이곳 4층 카페의 테라스에서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한눈에 보여서 정말 좋고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 자유시간에는 채스우드 역의 상점가에 들러서 밥을 먹고 Gordon역에 갔어요. 고든 역의 커피가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커피를 찾지 못해서 집에 돌아온 후에, 맜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모님께서 감자탕과 떡볶이를 해주셨어요.

요즘 영어클래스가 끝나고 자유시간에는 저희끼리 다니는데요 가끔 헤멜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길을 잃어도 그게 좋은 경험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2017년 7월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사랑하는 아들 찬민이 올림